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3.04.08 / 조회수 : 571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여덟 살 난 톰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린 톰은 장애와 함께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부활주일을 맞아 주일학교 선생님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계란을 한 개씩 나누어 주며 아이들에게 미션을 주었습니다. 부활주일에 올 때 그 계란 속에 생명을 의미하는 것을 하나씩 담아 오라고 한 것입니다. 부활주일 아침 어떤 아이들은 곤충을 잡아서 플라스틱 계란에 넣어 왔고, 또 어떤 아이는 연두 빛 나뭇잎을 넣어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타고 온 톰의 플라스틱 계란은 가져간 그대로 비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혹여 톰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싶어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톰! 빈 플라스틱 계란에 넣고 싶은 게 없었니?” 그러자 톰은 “선생님, 제 생각에는 예수님의 빈 무덤에 부활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계란이 비어 있어야 병아리가 태어난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감동을 받은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주저하자, 톰이 한 마디를 더 보태었습니다. “선생님 빈 계란은 병아리가 생명을 얻어 나간 자국이에요” 10개월 뒤에 톰은 세상을 떠났고 그의 관 위에는 꽃 대신에 빈 계란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린 톰은 그의 짧은 생을 통해 부활을 증거 했고, 부활의 주님과 함께 하다가 온전한 부활의 몸을 입었습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은 어린 톰만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비어버린 그 무덤은 이후 2천년 역사의 많은 사람들의 빈 가슴을 채우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살아서 지금도 우리의 빈 마음을 채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요한만 빼고 다 순교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요한 역시 끓는 가마에 던져지는 끔찍한 고난을 당하는 순교적 삶을 살았습니다. 초기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런 자기희생을 감수하게 했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 주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에 눈이 떠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부활신앙은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는 것이고, 내가 그분과 지금 함께 살고 있다고 당당히 외치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나와 함께 하시며 만나주십니다. 이 사실을 믿는 것이 부활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