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9.11.02 / 조회수 : 2,982

남태평양피지선교사 유종선 10월 기도편지

피지의 10월은 디왈리(Diwali) 축제로 인해 평소와는 다르게 시끌벅적하고 화려했습니다. 저희의 달력으로 계산하면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해당하는 ‘디왈리’는 ‘빛의 행렬’ 이라는 뜻으로 인도인들에겐 기독교의 성탄절만큼이나 큰 의미를 지닌 중요한 날입니다. 인도인들은 이 날을 기념하고 즐기기 위해, 디왈리가 속한 10월 혹은 11월 한달 동안 온 도시와 거리뿐만 아니라 각 가정마다 전구와 초 등으로 집과 그 주변을 밝히며 이날을 기념합니다. 또한 상점이나 쇼핑몰 역시 한달 동안 디왈리를 기념하는 할인기간을 갖습니다. 피지 역시 인도인들의 전체 인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디왈리를 국가 공휴일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디왈리 기간에는 거리마다 인도전통의상을 입은 인도계 피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전등과 디왈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등불 장식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도시 곳곳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도인들이 디왈리 축제기간 동안 온나라와 각 집안을 형형색색의 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이유는 등불(빛)이 어둠을 물리치고 ‘락슈미’라는 풍요와 번영의 여신에게 푸자(제사)를 드림으로써 자신의 가정에 풍요와 번영이 임하길 바라는 인도인들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인들은 디왈리 기간동안 밤마다 그들의 푸자를 끝낸 후 집앞에서 큰 폭죽을 터트립니다. 디왈 리가 풍요의 여신인 락슈미를 숭배하는 기간인 만큼 디왈리 축제기간동안 인도인들은 평소보다 심한 사치와 과소비를 하는데 특히 일년동안 모은 돈을 폭죽을 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도에서 경험했던 무시무시한 디왈리의 밤보다는 비교적 얌전했지만, 피지 디왈리의 밤도 인도의 디왈리 못지 않게 밤마다 가정에서 쏘아올리는 폭죽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크고 화려한 폭죽이 자정을 넘어서까지 큰 소리를 내며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집을 주변에서 이런 큰 폭죽들이 터질 때면 잠든 아이들이 놀라 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도인들의 문화를 그저 무시하거나 불평할 수 없던 이유는 디왈리를 그들 속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그들의 절실함,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흑암을 두려워하고, 또한 오직 빛으로만 그 흑암을 물리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인도인들이지만, 정작 그들이 의지하는 빛이란 큰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쏘아 올려져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을 수 있을 지언정 영원한 빛이 아니란 사실을 모른채로 일시적이고 무의미한 그 빛을 위해 자신들의 한해 소득을 대부분 투자하는 모습을 보며, 하루 속히 피지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힌두인들이 생명의 빛으로 오셔서 악을 완전하고 영원히 이기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더욱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 기도제목 -

1. 저희 가정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등잔위 등불이 되어, 피지의 인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참빛을 비출 수 있도록

2. 인도인들이 거짓되고 허무한 빛을 쫓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빛이신 주님을 만나고 따를 수 있도록

3. 우리의 힘과 의지가 아닌 피지와 피지의 인도인들의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열심과 주권을 믿으며 주님만 의지할 수 있도록

4. 언어의 진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