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9.10.26 / 조회수 : 2,827

성찬, 천국의 잔치를 미리 맛보는 자리

    인생에 여러 잔치가 있습니다. 돌잔치, 생일잔치, 팔순잔치 등 여러 잔치들이 있지만 가장 기쁜 잔치는 역시 혼인잔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날보다 결혼기념일을 매년 기억하곤 합니다. 예수님의 첫 사역도 바로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랑과 친밀감, 기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소망이 있는 자리가 바로 혼인잔치입니다.

     성경은 참 감사하게도 이런 혼인잔치의 소망을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요한계시록 19장에 나오는 어린양의 혼인잔치입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계 19:9)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혼인잔치가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 잔치에 청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참여하는 이 성찬은 바로 마지막 날에 있을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잔치치고는 음식이 너무 빈약합니다. 빵과 포도주가 전부입니다. 양도 부족합니다. 성찬이 상징이기에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성찬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은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더 우울해집니다. 지금도 이런데 우리의 자녀세대들은 과연 어떠할까 근심이 앞섭니다. 또 우리 모두는 지금 각자가 겪고 있는 현실과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참 많이 버겁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얼굴에서 웃음이 점점 사라지는 표정을 보면서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성찬은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바라보게 합니다. 인생의 수고와 슬픔과 고통이 그치고, 사랑과 소망과 기쁨으로 채워주실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에 오늘을 참고 인내하라고 합니다. 인생여정이 끝날 때 우리 주님께서 반드시 저와 여러분을 반겨 주시며 안아 주실 것이기에 그날을 바라보며 힘을 내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성찬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