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3.11.04 / 조회수 : 377

 한국교회는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어릴 때 추수감사주일이 되면 교회 강대상 앞은 성도님들이 가져온 온갖 종류의 과일과 추수한 곡식들로 넘쳐났습니다.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크고 좋은 것들을 선별해서 가져오셨는데, 어린 시절 강대상 앞에 놓인 과일들과 곡식들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재밋거리였습니다. 배와 사과, 무 같은 과실들이 얼마나 큰지 입어 쩍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이런 방식으로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교회는 몇 해 전부터 추수감사절이 되면 온 성도 함께 ‘감사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추수감사의 열매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성도님들의 진심이 담긴 감사보다 더 좋은 열매가 없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카드 쓰기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글을 쓸 줄 모르는 유치부 자녀들도 카드에 그림을 그려 감사의 마음을 담도록 했는데, 유치부 감사카드가 정말 은혜가 됩니다. 감사카드는 주로 가정, 교회, 일터 이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적습니다. 이 일을 숙제로 여기지 않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감사제목을 적다보면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감사의 마음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개인별로 두 장씩 감사카드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가정과 교회와 일터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제목들을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 적은 감사카드는 감사트리에 직접 걸어주시면 됩니다. 다음 주에 강대상 옆으로 감사트리를 설치해 놓겠습니다. 감사는 나눌수록 더 감사가 커진다고 합니다. 나의 감사를 다른 성도가 읽고, 다른 성도님들의 감사 제목들을 내가 읽다보면 11월이 감사로 가득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감사카드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적어도 됩니다. 감사트리는 11월 넷째주일까지 세워두며 12월부터는 성탄트리로 장식하고, 성도님들의 감사제목들은 본당 뒤쪽 벽면에 붙이게 됩니다. 특별히 이번 추수감사주일은 가족이나 지인 또 전도대상자를 초대하여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추수감사절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