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3.09.02 / 조회수 : 439

오늘 성찬식이 있습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받기 전 성찬에 담긴 몇 가지 의미를 다시 되짚어봄으로 진리 안에서 행하는 은혜로운 성찬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聖餐은 한자로 보면 거룩할 ‘성’자에 먹을 ‘찬’ 또는 밥 ‘찬’ 자입니다. ‘거룩한 식사’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보면 그 의미가 더 분명한데, The Lord’s Supper입니다. 주의 만찬 즉 왕이신 주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식사가 바로 성찬입니다. 성찬의 의미를 몇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성찬은 주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고전 11:25) 이 말씀처럼,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받을 때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성찬은 헬라어로 ‘유카리스트’인데 이 단어 자체가 ‘감사를 드림’이란 뜻입니다. 성찬은 죄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이 주님이 흘리신 보혈로 구원 얻었음을 감사하는 자리입니다.

  둘째, 성찬은 화목의 식사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큰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자들입니다. 원수가 어떻게 함께 식사를 하겠습니까? 주의 식탁인 성찬에 초대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고, 하나님과 우리가 화목하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성찬은 또한 성도 서로 간에도 화목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고전 10:17) 떡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가 한 몸입니다. 우리가 한 몸으로 주님의 성찬에 참여함을 기억하며 성찬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성찬은 천국의 잔치를 미리 맛보는 자리입니다. 성찬은 계시록에 기록된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바라보게 합니다. 인생의 수고와 슬픔과 고통이 그치고, 사랑과 소망과 기쁨으로 채워주실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에 오늘을 참고 인내하라고 합니다. 인생여정이 끝날 때 우리 주님께서 반드시 저와 여러분을 반겨 주시며 안아 주실 것입니다. 그날을 바라보며 힘을 내라고 합니다. 주님은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요 6:57)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이미 저와 여러분은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들임을 믿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그 주님께 감사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성찬에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