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류제호 집사

작성일 : 2023.07.27 / 조회수 : 527

나는 새로운 곳에 갈 경우, 식사 선택의 실망을 피하고자 포털 사이트에서 ‘맛집’을 찾아본다. 음식 사진을 보고, 후기 리뷰를 읽고 평가의 점수를 보고 난 후에 찾아가 나의 둔한 미각으로 그 맛을 평가한다. 영업주의 거짓 리뷰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대개는 웨이팅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한 결과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나는 이번에 ‘기도맛집’과 같이 후기 리뷰가 좋은 책모임에 참여해보았다. 후기 리뷰는 예배 광고시간에 김목사님께서 쓰셨다. 당연히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높은 기도의 방법을 손쉽게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책을 펼쳐 빨강 펜으로 주요 단어를 밑줄 칠 생각이었으나 아무리 읽어도 내게 맞겠다 싶은 기도의 방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책의 많은 부분은 믿기지 않은 선배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의 삶과 응답의 결과들이 내용을 이룬다. 아무리 봐도 조미료 같은 느낌이 확 와 닿는다. 또 시작이다. 불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나의 신앙의 연령은 몇 살일지.. 딱딱한 음식을 먹어도 될 나이는 되었는지.. 무엇이든 불만이 많은 나를 보면 사춘기(반항기) 정도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큰 은혜를 받았다는 후기를 쓸 수가 없다. 나의 신앙의 미각은 둔하고 마음이 불만투성이라...

단지, 나의 믿음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셨고, 나의 신앙의 시기(연령)을 알게 하셨다. 떼쓰며 기도하는 시절을 지나 구체적이고, 주님의 뜻대로 구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신앙의 사춘기(반항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지나야겠다.

나이 오십 넘은 사춘기 류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