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3.05.27 / 조회수 : 523

인생을 사막이나 광야로 빗대어 표현하는데, 광야를 지나기에 가장 적합한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낙타입니다. 낙타는 뜨거운 사막을 지나면서도 하루 이틀은 물론, 일주일까지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잘 버틴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을 안 먹어도 살 수 있도록 적응이 되어서일까요? 아닙니다. 물을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물로 바꿀 수 있는 지방을 충분히 저장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지방은 다름 아닌 낙타 등에 불룩 튀어나와 있는 혹입니다. 낙타는 사막을 지나면서 필요한 에너지나 수분을 바로 이 혹에서 충당을 합니다. 지방을 분해해서 수분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낙타를 고를 때는 다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혹을 본다고 합니다. 혹을 보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낙타는 사막을 지날 때 사람도 태우고 짐도 싣는 필수 동물입니다. 낙타가 없으면 사막을 지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낙타는 매일 아침마다 주인 앞에 와서 무릎을 꿇습니다. 낙타 등에 짐을 실으려면 무릎을 꿇어야 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절대 낙타의 등에 감당 못할 짐을 지우지 않습니다. 과한 짐을 지우면 낙타가 얼마 못가 쓰러진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주인이신 우리 하나님 역시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아침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주님은 감당할 만큼의 짐을 지워 주실 것입니다. 낙타는 하루를 마치면서도 주인 앞에 나와 무릎을 꿇는다고 합니다. 무릎을 꿇으면 짐을 내려주고 하루를 쉴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낙타처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해야 할 것입니다.

또 낙타는 사막을 지나다가 모래 폭풍이 불어오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 폭풍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낙타가 사람보다 더 지혜롭습니다. 인생의 폭풍을 만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그걸 뚫고 지나가려다가 쓰러집니다. 폭풍은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결국은 다 지나갑니다. 그래서 폭풍이 불어 닥치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지나갈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면 됩니다. 반면 나무는 무릎을 꿇지 못합니다. 평생 서 있습니다. 앉지도 못합니다. 무릎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풍이 불면 부러지거나 뽑혀 버립니다. 그런데 나무 중에 무릎 꿇는 나무가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산에 서식하는 나무인데, 칼바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납작 엎드린 나무입니다. 이런 나무들은 정말 볼품도 없고 못생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명품 악기가 바로 이 나무로 제작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명품 인생도 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자입니다. (‘광야를 읽다’에서 부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