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2.05.22 / 조회수 : 1,299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

 시편 133편 1절은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로 시작한다. 하나님이 아름답게 보시는 것들이 여럿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형제의 연합과 성도의 하나 됨을 선하고 아름답게 보신다는 것이다. 2절은 형제와 성도가 연합하는 모습을 보배로운 기름에 비유한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이 기름은 제사장들을 안수할 때 쓰던 특별한 기름이다. 그런데 이 기름이 왜 하필 아론의 머리에 부어질까? 아론은 초대 대제사장이다. 구약의 제사를 주관하던 자였다. 이 제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 용서함을 받았고 하나님은 다시 그 백성을 축복하셨다. 그래서 보배로운 기름이 머리에 부어져 아론의 수염에서 옷깃까지 흘러내린다는 말은 형제가 연합하는 자리에 용서의 축복이 임한다는 것이다. 기름이 흘러내리되 옷깃까지 흘러내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되 흘러넘치게 주신다는 의미다. 또 성경에서 기름은 상처에 발라 치유하고 고치는 용도로도 사용이 되었다. 교회 안에서 성도가 하나 되고 연합하는 자리에 용서와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는 것이다.   

 이어 3절은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라고 한다. 헐몬 산과 시온의 산들이 대조된다. 헐몬 산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져 있고, 해발이 3,000미터에 달하는 높은 산이다. 반면 예루살렘에 있는 시온의 산들은 산이라기보다는 야트막한 언덕에 가깝다. 헐몬 산과 시온의 산들이 이렇게 차이가 나듯,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성도들도 사회적 지위,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 배움의 수준이 다 다르다. 그런데 재밌는 건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라고 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는 불가능하다. 헐몬 산과 시온의 산들은 200km 이상 떨어져 있기에, 헐몬산에 내리는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릴 수가 없다. 이는 기적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 다양한 배경, 다양한 기질의 성도들이 한 형제가 되는 것 역시 불가능해 보이지만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듯 교회도 다양한 성도들이 영적 가족이 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3절은 성도가 연합하는 자리에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는데, 영생의 복을 내려주신다. 그래서 성도가 연합하는 목장모임은 영생의 삶, 천국의 삶을 미리 앞당겨 맛보는 자리다. 

 자 그럼 성도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 되고 연합할까? 첫째,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어야 한다.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머리부터 옷깃까지 흘러내리듯 성령의 기름부음이 성도들을 덮을 때 기적 같은 연합이 일어날 수 있다. 둘째, 하나님 말씀으로 연합이 일어난다. 헐몬산의 이슬이 매일 내려 초목이 자라게 하듯 광야에서도 만나가 매일 내려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주린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영적 만나다. 성령을 의지해 말씀을 나누는 목장 모임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