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2.04.02 / 조회수 : 1,416

어머니의 품 같은 목장모임을 기대하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교회도 확진되는 가정들이 늘어서 목장모임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난주 우리는 모세 안에 있는 히브리인의 강한 정체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가 애굽 왕궁에서 40년 동안 자랐음에도 여호와 신앙을 가진 히브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요게벳의 영향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무엇인지... 이런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모세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이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케 했을 것입니다. 어머니 요게벳의 품이 모세의 처음 40년의 인생을 만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어머니의 품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모세가 어머니의 품에서 늘 하나님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말입니다. 또 교회는 어머니처럼 품어주는 공동체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공동체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 줄까요? 세상은 아프면 눈치가 보입니다. 그래서 아프다고 말도 못합니다. 말해서 당할 불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아픈 자를 찾아가 위로해주고 함께 기도해 줄 수 있는 공동체입니다. 세상은 늘 점수와 실력으로 차등을 매깁니다. 판단과 평가에 시달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경쟁에서 낙오라도 되면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기에 안 괜찮아도 괜찮은 척 해야 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의 속마음을 터놓고 위로를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는 따뜻한 위로가 있고,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공동체입니다. 언제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어려울 때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죽어가는 영혼이 교회로 들어와서 새 생명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맛본 자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에 빚진 마음으로 서로를 도우려고 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은 곳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이제 새롭게 모이게 될 목장모임이 이런 어머니의 따뜻하고 넉넉한 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목장을 이끄는 목자님들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목장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목자님들이 힘들지 않도록 많이 격려해 주시고 잘 따라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루빨리 목장들이 모여서 말씀과 삶을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목장들이 어머니의 품처럼 만나면 힘을 얻고 위로 받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어 얼른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목장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