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2.03.12 / 조회수 : 1,397

염려하지 말라

 주님은 제자들에게 염려하지 말라 하시며 자연을 소재로 두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첫째는 까마귀입니다. 까마귀는 우리에게도 흉조를 뜻하는 새인데, 유대인들도 가장 부정하고 하찮게 여기는 새가 까마귀였습니다. 이런 하찮은 까마귀조차도 하나님이 다 먹이시고 돌보신다는 것입니다. 까마귀는 “더 큰 둥지를 짓자, 벌레를 더 많이 모으자, 그런 다음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까마귀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들의 백합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희는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름 없는 한 시인이 이 구절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들꽃이 까마귀에게 말했네. “염려 많은 이 인간들은 왜 조급하게 굴면서도 그렇게 염려하는지 나는 정말로 알고 싶어” 까마귀가 들꽃에게 말했네. “친구여 그건 분명히 너와 나를 돌봐주시는 하늘 아버지가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 아니겠나.” 

 이어 주님은 재차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눅 12:29-30) 주님은 하나님을 “너희 아버지라”고 하십니다.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 붙들어도 우리는 염려 많은 세상에서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저희 집 두 딸이 요즘 코로나로 힘들다고 저희 집 재정상황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관심조차 없습니다.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그건 자식이 아닌 당연히 아빠가 걱정하는 문제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삶을 책임져 주는 존재가 바로 아빠인 것이죠. 하나님 아버지가 저와 여러분에게 그런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구하지도 말고 근심하지도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염려의 반대말은 평안보다 ‘기쁨’에 더 가깝습니다. 염려가 삶의 기쁨을 빼앗아가고 염려 없는 삶에 기쁨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어 JOY를 개혁주의 신학자 R. C. 스프롤이 재미있게 풀었는데, Jesus(예수님), Others(다른 이들), Yourself(나 자신)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예수님이 첫 번째이고 다른 이들이 두 번째, 나 자신이 세 번째입니다. 기쁨은 이 우선순위가 바를 때 생깁니다. 반대로 이 우선순위가 바뀌면 삶에 염려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라고 하신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로 인해 염려 대신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