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2.03.05 / 조회수 : 1,415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창세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창조하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짓다, 만들다”라는 뜻이지만 또한 “지속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지으신 만물을 유지하신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만드신 후에는 손을 떼고 더 이상 간섭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신 세상이 하나님께서 처음 만드셨던 보시기에 좋았던 그 모습으로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세상을 간섭하시고 다스려 나가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창세기 1장 1절속에 창세기 전체의 내용이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창세기의 큰 주제가 창조, 타락, 구속인데 하나님을 떠난 인간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구속의 이야기가 창세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을 섬기던 아브람을 부르셔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또 사기꾼 같은 야곱의 인생을 깨트리고 빚으심으로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야곱은 평생 험악한 나그네 세월을 보냈지만, 임종을 앞두고 열두 지파를 축복하는 영광스런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탐욕에 희생되어 가만두면 끝장 날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믿음으로 붙들었을 때 하나님은 형들의 악한 의도를 선으로 바꾸어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는 도구로 요셉을 들어 사용하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창세기는 또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과 야곱과 요셉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죄 때문에 인생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고, 또 요셉처럼 누군가의 탐욕의 희생물이 되어 억울하게 고난의 구덩이에 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또한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끝나게 절대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우리 인생에 찾아오셔서 섭리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회복시켜 나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창세기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그러나’의 반전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을 선으로 바꾸어 나가실 것을 믿고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