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7.31 / 조회수 : 1,745

오늘이 믿음의 절정이 되는 신앙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창 24:27)

 아브라함의 믿음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창세기 22장의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친 때를 아브라함의 믿음의 절정으로 꼽는다. 이를 통해 아브라함이 믿음의 시험을 통과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는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된 신앙은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믿음으로 세워질 때 그 믿음이 참된 믿음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삭의 가정을 이루어줌으로 믿음의 대를 잇게 하는 창세기 24장이야말로 아브라함의 믿음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부모 세대의 믿음이 아무리 좋다 해도 자녀 세대로 신앙이 계승되지 않는다면 온전한 믿음이라 할 수 없다. 믿음은 나를 통해 다음 사람이 세워질 때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본문에 등장한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증명한 또 한 명의 사람이다. 이 늙은 종은 창세기 15장에서 양자 삼으려 했던 엘리에셀로 보는데, 그렇다면 이 늙은 종은 적어도 70년 이상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브라함을 지켜본 자다. 이 정도 세월이면 볼꼴, 못 볼꼴을 다 보았을 것이고, 질릴 만도 할 텐데, 오히려 늙은 종은 아브라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졌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늙은 종에게 전염된 것이다. 늙은 종에게 믿음이 있음을 그의 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주인 아들의 신붓감을 구하는 일에 늙은 종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내려놓고 오로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쳤다. 노종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며 자신의 길을 인도하실 것과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않으실 줄을 믿었다. 그 결과 최고의 신붓감인 리브가를 만나는 믿음의 체험을 했다.

 이처럼 매사에 기도하는 자는 바로 오늘이 믿음의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신앙이 메마르지 않으려면 과거의 신앙체험이 아닌 오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해야 한다. 자꾸만 과거의 신앙체험을 자랑하는 자들이 있는데, 지금 나눌 은혜가 없기 때문이다. 나를 통해 자녀와 주변 사람들이 믿음으로 세워지는 것을 볼 때 매일 매일이 믿음의 절정이 될 것이다. 배곧영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앞으로의 남은 날들이 믿음의 절정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