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7.03 / 조회수 : 1,688

웃게 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창 21:1-2)

약속의 자녀 이삭이 태어나는 것을 묘사하는 이 구절은 ‘말씀하신 대로’가 반복된다. 아브라함 노년에 낳은 이삭이 특별했던 이유는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낳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이 임하니까 90세 할머니 사라의 몸이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히 11:11). 하나님 말씀이 단지 말 뿐이 아니라, 말씀이 곧 능력이 되고 현실이 되었다. 이삭이 말씀으로 잉태되었듯이 예수님 또한 태초부터 계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이다(요 1:14). 말씀이셨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선포하신 것이 하나님 말씀이다. 그 말씀이 선포되자 걷지 못하던 자가 걷고, 눈 먼 자가 눈을 뜨고, 죽은 자가 살아났다. 그분의 말씀은 단지 말 뿐으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을 받는 사람의 삶을 뚫고 들어가 고치고 살리고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고 현실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기에(히 13:8), 2천 년 전 능력으로 선포되었던 그분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능력이 된다. 사람을 실제로 고치고 바꾸는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두려움과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낙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날 수 있다. 말씀이 귀에 들리고, 깨달아지고, 감동이 되면 그때부터 말씀이 내 안에서 나를 바꾸기 시작한다. 문제를 대하는 방식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말투와 얼굴표정까지도 다 바뀌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귀에 들려야 하고, 깨달아져야 한다. 지난 두 주간 새벽기도회 본문이었던 시편 119편에서 시인이 반복해서 기도한 것은 말씀을 가르쳐 깨닫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기도는 대부분 안락함, 편안함, 건강 등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시인은 말씀을 깨닫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 말씀이 주는 능력과 기쁨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약속하신 말씀을 이루심으로 아브라함과 사라를 웃게 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신 말씀을 통해 우리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 말씀이 깨달아지고 감동이 되며, 그 말씀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며, 나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할 때 웃을 일 없던 아브라함과 사라가 크게 웃은 것처럼 우리도 껄껄대며 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