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6.12 / 조회수 : 1,798

선지자의 역할을 다하는 부모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 18:19)

하나님은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아브라함을 축복하셔서 그의 자손들이 바다의 모래와 하늘의 별과 같게 하실 것이었다. 중요한 건 그 후손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후손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느냐’였다. 하나님과 관계없는 후손들이 많아진다면 그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자신이 열방에 복이 되는 삶을 살기 이전에 먼저 그 자손들을 잘 가르쳐 하나님께 순종하고 말씀대로 사는 자녀로 키우기 원하셨다. 그렇게 함으로 그 후손들도 아브라함처럼 어디를 가든 복이 되기를 바라신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성도가 많아지는 것을 좋아하기보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 변화된 성도가 많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공동체에 문제와 고통이 될 뿐이다.

또 교회의 부모 세대들이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다 하더라도, 신앙이 계승되지 않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화란 개혁주의 세례 예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 자녀들은 죄 가운데 잉태되어 태어난 진노의 자녀들이다. 우리가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죄인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때로 그런 생각조차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십자가가 죄인에게 필요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부모의 인식이 있어야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할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임을 하나님의 대리자인 부모에게도 주셨는데, 바로 왕, 제사장, 선지자의 직임이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가 왕으로서 자녀를 올바르게 다스리기 원하시고, 또 제사장으로서 자녀를 위해 간절히 중보하기 원하신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들이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하기 원하신다. 선지자(先知者)라고 하면 한자의 의미 때문에 미래를 예언하는 자로 알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선지자의 고유의 직무는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이었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들이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는 선지자가 되기를 원하신다. ‘선지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나비’는 ‘끓어 넘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의미대로 하나님께 말씀을 받은 선지자들은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렘 20:9).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들이 이런 열정으로 자녀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원하시는 것이다. 교회가 계속해서 다음 세대를 하나님 말씀으로 바르게 세우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