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5.15 / 조회수 : 1,897

이슬과 같은 교사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호 14:5)

오늘은 교사주일입니다. 교사주일을 맞아 우리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유치부, 초등부, 청소년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서 얼굴을 마주 대하지 못하지만, 줌(zoom)과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반별 모임을 통해 선생님들이 더 많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품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기도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이 영적, 육적으로 잘 자라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전에 교육부서를 맡았을 때 선생님들로부터 자주 듣던 고충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교사로서 자질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존재감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또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롭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사를 계속 맡아야 할지 고민이 되고 자괴감도 든다고 했습니다.

호세아 14장 5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시겠다고 하셨을까요? 어느 날 이 부분을 묵상하다가 저 나름대로 깨달은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슬은 표가 나지 않습니다. 장대비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는 보기에도 시원하고 가뭄을 해소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슬은 내리는 것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장대비에 비해 존재감도 영향력도 없어 보입니다. 이슬이 좀 내린다고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슬은 저에게 고충을 털어 놓았던 교사들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존재감도 영향력도 없어서 괴로워하는 교사들입니다. 하지만 비에 비해 이슬은 매일같이 쉬지 않고 내립니다. 그것도 만물이 잠든 시간에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내립니다. 크게 주는 것도 없는 것 같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비와는 달리 매일 우리 곁에서 자신이 줄 수 있는 최선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슬이 내려야 만물이 생동감 있게 살아납니다. 백합화가 피고, 높다란 레바논의 백향목이 이슬을 먹고 뿌리를 깊이 내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장대비가 아닌 이슬로 표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없는 분 취급하고, 자주 무시했지만,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시며 묵묵히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최선을 내려주셨습니다. 이런 변함없으신 하나님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교사주일을 맞아 우리 교회 선생님들도 이슬과 같은 교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보이지 않고, 표 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로 인해 주일학교와 청소년부가 예수님의 생명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