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5.01 / 조회수 : 1,925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 12:2-3)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복을 주신 이유는 그를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아브람은 ‘복의 근원’, 즉 ‘복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복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삶으로 부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아브람이 복의 근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안전지대를 떠나야 했다. 그에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브람은 갈대아 우르라는 대도시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고, 나이도 75세의 고령이었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안전지대를 떠나라고 하셨을까? 그가 떠나야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갈대아 우르에 계속 머무는 한 그는 한 집안의 좋은 아버지는 될지 몰라도 모든 족속에게 복이 될 수는 없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안전지대를 떠나는 것은 꼭 장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 오던 익숙한 신앙생활을 떠나야 할 자들도 있다. 하나님께서 더 깊은 신앙의 자리, 헌신의 자리로 부르시는데, 지금의 신앙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보니, 더 깊은 신앙으로 헌신하는 것이 두려워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분은 새벽기도, 금요기도회 등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잘못된 삶의 태도나 반복되는 죄의 습관에서 떠나야 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이런 저런 방편으로 나에게 계속 말씀하심에도 왜 즉각 순종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일까? 나의 이성적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가는 길은 믿음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아브람처럼 말씀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가는 것이다. 히브리서 11장 8절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믿음으로 나아갔다고 증언한다. 아브람이 떠난 갈대아 우르는 바벨탑을 쌓았던 땅이다. 한 마디로 불신앙의 세계였다. 아브람은 불신앙을 떠나 신앙과 믿음의 세계로 들어간 것이다.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내가 결별해야 할 익숙한 것들은 무엇일까? 그 안전지대를 떠날 때 복이 되는 삶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