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2.06 / 조회수 : 2,204

가정을 위한 남자의 소명

  에 덴동산에서 남자가 하나님께 받은 소명은 두 가지인데, “에덴을 경작하는 것”과 “지키는 것”이었다(창 2:15). 먼저 경작한다는 것은 돌보고 가꾸는 것인데, 남편들이 우선적으로 가꾸고 돌보아야 할 에덴은 가정이고 돕는 배필인 아내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의 소명은 아내를 사랑하고 잘 보살피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내를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엡 5:25-26) 

 이 구절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거룩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남편이 아내를 위해 가장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할 영역은 아내의 영적 행복이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성경적 원리를 볼 때 남자의 소명 중에 우선적인 것이 아내가 주님과 더 깊은 관계로 들어가고 믿음이 자라도록 기도하고 돕는 것이다. 이 말씀대로 우리 남편들은 날마다 아내들의 영적 토양을 잘 가꾸고 영적성장을 어떻게 도울지를 주님께 물어야 한다.

 남자의 또 한 가지 소명은 아내와 가정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다. 리처드 필립스가 쓴 ‘남자의 소명’이란 책에는 두 남성이 나누는 의미 있는 대화가 나온다. 

“전에는 다른 남자가 집에 들어와 아내를 해치려고 하면 그와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었네. 

그러나 날마다 내 집에 들어와 아내를 해치는 남자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 

나의 분노와 거친 말과 불평과 무관심이 아내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죽여야 할 사람은 바로 죄인인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남성들이라면 깊이 공감이 될 글이다. 행복한 가정은 흠이 없는 배우자를 만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이 불완전한 나를 통해 또 다른 불완전한 배우자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고, 배우자가 그 하나님 사랑으로 조금씩 온전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 일에 남자들의 우선순위를 드릴 때 하나님 앞에 가서 칭찬받게 될 것이고, 이런 가정에 참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하나님이 가정을 만드신 이유를 바르게 알고 그 가정의 원리에 순종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복된 남성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