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1.28 / 조회수 : 2,229

왜 에덴이 행복동산이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이 행복하고, 기쁘고, 풍요롭기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 기쁨, 풍요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단어가 있다. ‘에덴’이라는 단어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만드신 에덴이 왜 행복, 기쁨, 풍요의 동산이었을까?

첫째,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창세기 1장과 2, 3장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달라진다. 하나님의 이름을 1장에서 2장 3절까지는 ‘하나님’(엘로힘)으로, 2장 4절부터 3장까지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표기한다. 엘로힘과 여호와 엘로힘이 어떤 차이일까? 엘로힘은 절대자, 전능자, 창조자의 이미지인 반면 ‘여호와’는 인간과 인격적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이다. 인간을 창조하고, 에덴동산을 조성하는 2장에 여호와의 이름이 20회나 나온다는 것은 인간을 만드신 목적이 인격적 관계를 맺기 위함이고, 인격적 교제의 장소로 에덴을 만드셨다는 것이다. 이처럼 에덴이 행복과 기쁨의 동산이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과의 막힘없는 교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에덴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최초의 성전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강을 끼고 삶의 터전을 잡고 도시를 세웠다. 강은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는데, 에덴에는 무려 4개의 강이 흘렀으니 얼마나 풍요로웠겠는가? 성경에 이 에덴과 유사한 두 그림이 나온다. 에스겔 47장과 계시록 22장이다. 이 구절들을 보면 생명나무가 있고,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강을 이룬다. 영락없는 에덴동산의 이미지다. 그렇기에 에덴은 그냥 동산이 아니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최초의 성전이었다. 오늘날 성전은 공간적인 개념보다는 하나님 임재하시는 예배라고 할 수 있다. 평생을 예배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는 그곳에서 우리를 살리는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예배중심으로 살아가면 삶이 행복하고 풍요롭게 된다.  

셋째, 에덴이 행복의 동산이었던 이유는 그곳에 일과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 2:15) 에덴동산이 먹고 놀기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일이 주어졌는데, 에덴을 경작하고 지키는 일이었다. 여기 ‘경작하다’는 잘 가꾸고 돌본다는 뜻이고 ‘지키다’는 손상되지 않도록 잘 보전한다는 의미다. 이 중요한 사명을 남자에게 주셨는데, 남성들이 가꾸고 돌보아야 하는 것은 땅만이 아니다. 남성들에게 붙여주신 사람들의 마음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남자의 손은 흙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의 토양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일터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 가족과 자녀들의 마음을 잘 가꾸고 돌보아야 한다. 이것이 남자의 소명이고 이것을 잘 하기 시작할 때 일이 즐거움이 된다. 직장과 가정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일보다 관계 때문일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넷째, 선택의 자유, 선택의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왜 에덴동산에 금단의 열매를 두셨을까? 차라리 만들지 않았으면 먹지 않았을 텐데, 왜 그런 걸 굳이 만드셨을까? 선악과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졌다는 뜻이다. 자유의지는 다른 말로 선택의지다. 하나님은 에덴에서 우리가 선택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셨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것도 억지가 아닌 우리가 기쁨으로 선택하기를 바라셨다. 또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것은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은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셔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날도 여전히 인간은 선악과를 먹고 자신이 선악의 판단자가 되려고 한다. 자신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주장을 펼 것이고, 그러면 남는 것은 싸움과 다툼뿐이다. 그런 삶에는 결코 에덴의 기쁨과 행복이 임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선악의 판단자라는 고백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게 될 것이다. 뒷담화 하고 남을 판단하는 것만큼 자신을 죽이는 것도 없다. 그 삶이 곧 지옥이다. 그래서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이다.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들을 다시 에덴의 삶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 에덴의 기쁨, 행복, 풍요의 삶으로 다시 회복시키고자 오셨다(요 10:10). 풍요와 기쁨이 넘치는 삶은 우리 자신이 티끌과 먼지로 지어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행복, 기쁨, 풍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