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1.22 / 조회수 : 2,145

왜 안식일을 지켜야 하나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나옵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각각 두 가지씩 언급이 됩니다. 첫 번째는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이 같은 이유인데,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안식일을 지키라고 합니다. 일곱째 날이 인간의 날이 아닌 하나님의 날이기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날은 하나님께 속했습니다. 그럼에도 일곱째 날을 특별히 정해서 하나님의 날이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일체의 노동을 금하셨습니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멈추면 비로소 보입니다. 하나님이 시간의 주인이고, 인생의 주인임이 보입니다.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 은혜 베푸셔서 산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내가 하나님 되려는 노력을 그치게 됩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이 차이가 있습니다. 출애굽기는 하나님이 6일간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기에 너희도 안식하라고 하고, 신명기는 애굽의 종에서 해방시켜 자유를 주셨기에 안식하라고 합니다. 안식의 이유가 출애굽기는 창조 사건을 신명기는 출애굽 사건을 근거로 합니다. 이 두 사건이 안식과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먼저 창조사건에서 하나님이 안식하신 이유는 창조가 완벽하게 끝났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보완할 게 없이 완벽하게 창조가 다 끝났습니다. 그 창조 속에는 인간의 모든 필요까지 포함되었습니다. 주일에 하루 안식하더라도 굶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광야에서 만나로 먹이신 일입니다. 만나는 매일 분량만큼 내렸지만, 안식일 전날에는 이틀 치를 거두게 했습니다. 평소에 더 거두어 저장하면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겼지만, 신기하게도 안식일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렇기에 만나 훈련은 안식 훈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필요를 이미 다 준비하셨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주일을 온전히 안식할 수 있습니다. 주일에 일을 멈추고 쉬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듭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쉬는 것은 창조의 리듬입니다. 이 리듬을 역행하면 결국 우리 삶은 창조 전의 공허와 혼돈과 어둠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신명기 5장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진 출애굽 사건으로 안식을 설명합니다. 출애굽 사건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예표합니다. 애굽의 종에서 자유케 된 것처럼 죄와 사망에서 건져주셨기에 안식할 수 있고, 또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쉴 시간이 주어지고, 또 물질적 여유가 있어도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은 지옥이기에 절대 안식할 수 없습니다. 죄가 발각 될까 싶어 늘 불안하고, 죄책감에 마음이 늘 짓눌리기에 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 될 때 안식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우리의 영혼이 당신의 품안에 돌아가 쉴 때까지 나에게는 결코 평안함이 없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안식이 의무가 아닌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