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11.28 / 조회수 : 2,127

사랑하고 존경하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이 구절은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신 것 같이 사랑하라고 한다. 이 말씀대로라면 결혼은 나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닌 배우자의 유익을 위함이다. 그것도 주님처럼 목숨 바쳐 배우자를 유익하게 하기 위한 사명으로 결혼하는 것이다. 그럼 주님이 목숨을 내어줄 정도로 사랑한 교회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교회는 결코 사랑스럽지 않고, 거룩하지도 않다. 27절에 보면 티도 있고 주름 잡힌 것도 있다. 흠이 많은 것이다.

주께서는 우리가 사랑할 만해서 사랑하시지 않았고, 우리가 가치가 있어서 자신을 내어주시지도 않았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롬 5:8). 예수님은 교회가 더럽고 흠이 있다고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들여 물로 씻고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셨다. 그리고 거룩하지 못한 그 교회를 영광스럽게 만드시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주셨다.

결혼하는 신부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그러나 이런 아름다움도 잠시고 살다보면 흠이 보이고, 연약한 모습이 드러난다. 결혼 초에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발명품인 콩깍지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던 주름이나 티도 보이기 시작한다. 신혼 초에는 코고는 소리도 그렇게 아름답게 들렸는데, 콩깍지가 벗겨지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혼이 현실로 들어선 것이다. 이때부터 사랑의 감정을 의지해 살려면 안 되고,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해서 살아야 한다. 남자가 결혼한 목적이 바로 이런 흠이 많고 연약한 아내를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결혼했다는 것이다. 이 일에 목숨 걸기 위해 결혼한 것이다. 남편이 세상에서 이룬 그 어떤 성공보다 하나님이 값지게 여기시는 것은 바로 옆에 붙여주신 아내를 마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하나님 앞에 세우는 일이다.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엡 5:27a) 주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교회를 영광스럽게 하나님 앞에 세우신 것처럼, 남편들 역시 결혼을 통해 연약하고 흠 많은 아내를 영광스러운 아내로 하나님 앞에 세우는 그런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아내들은 자연스레 남편들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엡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