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10.10 / 조회수 : 2,200

교회의 사명

김종설 목사

 바울은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해준 말씀의 터 위에 세워졌으며, 모퉁잇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두 가지로 밝히는데, 이는 또한 교회의 사명이기도 했습니다. 그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는 것입니다(엡 3:8).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이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 안에 영적으로 이미 일어난 변화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해졌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작품이 되어 선한 일을 하는 존재가 되었고, 예수님이 오실 때 우리도 부활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으로 인치시고 보증하셔서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울의 사명이고, 또한 오늘날 교회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 안에 일어난 영적 변화를 깨달아가는 여정입니다. 내 안에 이미 임한 그리스도의 풍성함이 성령의 계시로 하나씩 깨달아질 때 신앙생활은 메마르지 않고 늘 은혜 안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엡 3:9). 여기 ‘비밀의 경륜’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며 하나님의 지혜이며 성품입니다. 세상 지혜가 따라올 수 없는 방식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십자가가 미련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구원을 받는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됩니다. 세상의 지혜는 힘으로 통치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낮아져 섬김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른 뺨을 치는 자에게 왼 뺨도 돌려댈 수 있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내어 줄 수 있으며,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는 자에게 십리를 동행해 주는 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삶의 방식 그대로 성도들이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성품을 세상에 드러내는 공동체로 부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 사명에 충실한 교회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