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09.26 / 조회수 : 2,168

하나님의 작품

김종설 목사

 1942년 프랑스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길을 걷던 한 예술가가 다 낡아 버려진 자전거 한 대를 보게 됩니다. 유심히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피던 그는 집으로 가져와 안장과 핸들만 떼어내어 그 두 개를 붙여 황소 머리처럼 보이는 형상을 만들어 냅니다. 안장은 황소의 얼굴로, 구부러진 핸들은 황소의 뿔로 형상화 한 것입니다. 그는 이 조형물에 청동을 입혀 질감을 더한 후에 ‘황소 머리’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이 작품이 런던의 한 경매장에 나와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쓰다 버린 폐자전거를 이용한 작품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 작품은 무려 293억 원이라는 거금에 낙찰이 됩니다. 이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머리’라는 작품입니다.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했던 폐자전거가 피카소라는 대가의 손에 붙들리니까 상상 할 수 없는 가치의 작품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에베소서 2장의 진리를 선명하게 밝혀주는 더없이 좋은 예화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폐자전거와 같던 우리가 최고의 예술가이신 하나님 손에 붙들려 최고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진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 2:5-6)

 이 구절에서 ‘함께’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이 말은 그리스도와 연합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셨는데, 그 결과로 그분이 죽으실 때 나도 죽었고, 그분이 부활하심으로 나도 부활하게 되었고, 그분이 하늘에 오르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실 때 나도 함께 하늘에 앉게 되었습니다. 하늘에 앉히셨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영광스런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성령의 능력 안에서 믿음으로 우리 안에서 일어난 실재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에 눈을 뜨기 시작할 때 더 이상 옛 삶에 매이지 않게 될 것이고, 또 새로운 신분에 걸맞은 자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미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 진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