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09.04 / 조회수 : 2,174

매력적인 성도의 삶

김종설 목사

 한때 교회 다니는 것이 보증수표가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역시 교회 다니는 사람은 달라”,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매력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가 다시 매력적인 공동체가 될까요? 윌리엄 바클레이의 에베소서 주석에는 ‘매력’에 대한 재밌는 해석이 있습니다. 매력이라는 영어 단어 ‘charm’이 헬라어 ‘카리스’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카리스 즉 ‘은혜’라는 단어에서 ‘매력’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도가 세상으로부터 매력적이 되려면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한 자입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고 불순종의 아들들이었는데, 예수님이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우리 본성이 거룩해서, 또 거룩한 삶을 살아서 성도가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자격 없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가 된 것입니다. 이 은혜를 아는 자는 절대 교만할 수 없고, 무례히 행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성도들에게 고개를 돌린 이유는 교만함과 무례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배려하기보다 자기 이익을 챙기기 바쁜, 은혜가 사라진 그 모습에 질려 버린 것입니다. 세상이 교회에 매력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성도인 우리가 먼저 십자가의 은혜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구제하고, 장학금 주고, 바자회 해서 이웃 돕고 이런 것도 필요하겠지만, 성도로서의 우리의 본질이 바뀌지 않고서는 결코 매력적인 공동체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한 이단 단체가 단체 혈장을 공여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어떻게 교회가 이단보다 못하냐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그 이단의 본질이 바뀔까요? 혈장을 제공하고 성금을 내어도 본질이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면피하기 위해 잠깐 눈속임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습니다. 작금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다시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될 때 교회 공동체로부터 흘러나오는 매력에 세상이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