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06.20 / 조회수 : 2,397

주의 자비와 긍휼에 의지할 때

_김종설 목사

 “내가 너의 목숨을 열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여서,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내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열왕기하 20:6) 

 이 말씀은 남유다 왕국 13대 왕인 히스기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자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수명을 15년간 더 연장시켜 주셨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 내용은 열왕기하 20장 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아갸 심히 통곡하더라”(열왕기하 20:3) 

 이 기도의 내용대로 히스기야는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아하스 왕이 망쳐놓았던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는데 온 힘을 다했는데, 가장 먼저 우상숭배의 온상이었던 산당들을 제거했습니다. 이는 역대 어느 왕도 손대지 못했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그는 또 우상을 깨트렸고, 아버지 아하스가 폐쇄했던 성전 문을 열고, 흩어진 제사장들을 모아 성전제사를 회복시켰습니다. 그의 개혁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상숭배로 인해 중단되었던 유월절 절기도 회복시켰습니다. 이런 그의 삶이 있었기 때문에 병이 들어서도 자신이 하나님 앞에 진실과 전심을 다해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이런 선행이나 업적, 공로 때문에 생명을 연장시켜주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서두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명성을 위해서, 또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서 히스기야를 살려주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우리에게 큰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됩니다. 만약 우리의 공로, 업적, 선행이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는 조건이 된다면 우리의 삶은 소망이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자신 있게 조건을 내세울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죄인들이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은혜 아래 있는 자들이기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에 의지하여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혜는 자격 없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코로나19에 더해 남북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깨어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에 의지하여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주여! 이 나라를 긍휼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