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05.30 / 조회수 : 2,568

당신의 섬김이 해같이 빛날 것입니다.

_김종설 목사

 하나님 나라는 세상가치가 뒤집히는 곳이고, 세속적 영광을 추구하는 자가 설 자리가 없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 싶다면 먼저 종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내어 주기까지 섬기러 오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주님은 십자가를 하루 앞두고 제자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친히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신 채 일일이 제자들의 발을 다 씻겨주셨습니다. 발 씻김은 당시 종들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 후에 주님은 내가 선생으로 본을 보인 것 같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모인 교회는 서로의 발을 씻기고, 또 세상의 발을 씻겨주어야 할 공동체입니다. 성도가 낮아져 서로를 섬기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런 섬김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 성도들은 서로 힘을 얻게 될 것이고, 존중받고 사랑받는 것으로 인해 영적 자존감이 회복되고, 삶에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오고 싶은 교회, 다니고 싶은 교회, 추천하고 싶은 교회가 바로 이런 섬김을 통해 세워지는 것입니다. 또 교회 공동체가 종의 마음으로 세상을 섬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갑질 문화에 익숙한 세상은 우리의 이런 역설적 모습에 낯설어 하겠지만, 그러나 이런 섬김을 통해 감동과 치유와 회복과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종의 마음을 가진 자를 비웃고 조롱합니다. 때로 짓밟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 13:17) 고 하셨습니다. 종의 마음으로 서로를 섬기면 반드시 복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섬겨본 자는 이 복의 의미를 잘 압니다. 물질적 축복, 성공과 출세의 복이 아니라 섬겼던 자의 삶에 일어난 회복과 치유와 변화를 바라보는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보라 나의 종들은 마음이 즐거우므로 노래할 것이로되”(사 65:14a) 라고 했던 것입니다. 종처럼 섬기면서도 즐거운 이유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이런 복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그 섬김이 하나님 나라에서 해같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