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0.01.25 / 조회수 : 2,775

부활의 몸을 입는다는 것은

김종설 목사

  ‘ 어떻게 부활할까? 부활한 몸은 어떤 모습일까?’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모습입니다. 성경에서 부활한 몸에 대한 언급이 그리 많지 않지만, 몇 가지 분명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첫째는 썩지 않고 죽지 않을 몸으로 변화됩니다(고전 15:51-53). 둘째는 우리의 몸이 주님의 부활하신 영광의 몸처럼 바뀝니다(빌 3:20-21). 바울은 “썩을 몸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몸을 입겠고, 죽을 몸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입는다’는 것은 갑자기 새로운 어떤 존재가 되거나, 내가 없어지고 또 다른 ‘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몸에서 변형된 몸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몸 위에 온전함의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에는 우리가 서로를 못 알아보지 않고, 지금처럼 분명히 알아볼 것입니다.  

 현재의 몸과 변형된 몸은 연속성이 있습니다. 그날에 육체적 질병을 앓았던 자들은 온전해진 몸으로 바뀔 것입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온전해진 육체니까 늙은 몸이 아니라 가장 건강한 몸이 되겠죠. 그런데 이런 외형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의 존재 또한 온전하게 변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조변석개(朝變夕改) 같이 가볍고 변화가 심한데, 그런 우리가 감정의 기복도 없고 우울도 없는, 온전해지고 안정된 내면을 가진 자로 바뀌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이 영원하다고 했는데 변화된 몸의 내면에 그 사랑의 속성이 고스란히 자리 잡은 인격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이 이생에만 있다면 우리는 믿음이 아닌 욕망을 따라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헛되이 믿는’ 자들입니다(고전 15:2). 신앙이 성숙될수록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서 정을 떼는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부, 명예, 권력, 지식 다 덧없게 하셔서 이 땅이 점점 더 의미 없어지게 하셔서 이 땅이 아닌 부활신앙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목표가 광야 같은 이 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영광스럽게 변형된 부활의 몸을 입고 영원히 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