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8.10.06 / 조회수 : 2,774

      교회가 구역모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아직 이르지 않느냐는 우려도 하시고, 또 어떤 분은 소그룹 공동체의 필요 때문에 구역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구역장을 세우는 문제, 주중에 바쁜 성도들이 시간을 더 내어 참여해야 하는 문제, 그로 인해 진행 중인 양육과정이 오히려 약화 될 것에 대한 우려 등으로 그동안 미루어 왔지만, 새로 오시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는 목회적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자훈련을 받고 계신 분들은 구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한 성도의 교제를 누리고 있지만, 주일예배만 참석하시는 분들은 그런 교제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해서 우선 구역모임을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로 구분해 시작하려고 합니다. 올 연말 또는 내년 2월까지를 단기목표로 잡고 구역의 역할은 ⓵새로운 성도 교회정착 돕기, ⓶기존성도 간의 친밀감 형성, ⓷주일 섬김봉사(점심준비, 청소) 등의 가벼운 모임으로 먼저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종의 워밍업 기간이며, 이 기간을 다시 평가해 장기적 방향을 세울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는 장기목표는 ⓵말씀나눔(큐티, 주일설교, 경건도서), ⓶소그룹 사역(구제, 선교, 전도 등), ⓷구역분가(재생산)입니다. 그래서 단기목표 기간 동안 구역모임은 주일점심 식사모임과 티타임 정도로 가볍게 가집니다. 새로 오신 분들을 챙기며, 서로의 기도제목 나눔 정도로 부담을 줄였습니다. 구역장도 ‘구역섬김이’라는 명칭으로 하고, 구역장을 세우는 것도 임명이 아닌 구역 안에서 자체 추천으로 합니다. 그 기준은 가장 친화력 있고, 실행력 있는 성도면 됩니다. 단기목표를 이루기 위한 리더의 역할로 가장 적합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오신 성도님이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고, 주일에 빠진 분에게 연락하며, 구역식구들끼리 친밀감을 돕는 것이 단기목표의 구역섬김이의 역할입니다. 

      한국교회 성장에 구역이 큰 역할을 해 왔음을 부인하지 못하지만 병폐 또한 많았습니다. 구역장의 과도한 짐으로 인한 스트레스, 과도한 열심의 구역장으로 인한 구역원들의 고충, 검증되지 않은 자를 함부로 세워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등의 일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반면교사 삼아 좀 더 진중하게 구역 소그룹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건강한 소그룹 공동체가 잘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