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8.09.21 / 조회수 : 2,641

    성경은 아벨이 가인보다 더 나은 제물을 드렸다고 합니다. 이 말은 가인이 드린 곡식제사보다 아벨의 동물제사가 더 나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창세기 4장에서 말하는 ‘더 나은 제물’이란 아벨의 삶을 말합니다. 평상시 아벨의 삶이 가인보다 더 나은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삶을 더 나은 제물로 받으신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의 삶이 이렇게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믿음이 있고 없고의 차이입니다. 히브리서 11장 4절은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증언 합니다. 아벨은 믿음으로 드렸고, 가인은 믿음이 없이 제물을 드린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일상의 삶도 아벨은 믿음으로 살았고, 가인은 믿음 없이 살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없이 일상을 산 가인의 제물을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럼, 가인이 믿음 없이 살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믿음의 반대 의미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반대말이 무엇일까요? 불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정확하게는 자기 노력, 자기 힘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과 자기 노력으로 사는 삶이 바로 믿음과 반대되는 삶입니다. 그래서 아벨은 믿음으로 살았고, 가인은 자기 힘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노력, 자기 힘으로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의가 강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조건 옳습니다. 내가 틀리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가인이 그런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해서 얻은 곡식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인이 제물을 대충 드렸다고 주장합니다. 아벨은 정성을 드려 양의 첫 새끼와 좋은 기름을 드렸는데, 가인은 곡식의 첫 열매를 드리지 않은 것을 볼 때 재물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안색이 바뀐 것을 볼 때 가인이 제물을 대충 드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최선을 드렸는데,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니 분노가 치민 것입니다. 가인과 반대로 믿음으로 사는 삶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되 그러나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입니다. 나의 힘이나 수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삶이 믿음으로 사는 삶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일 교회에서 뿐 아니라 평일 일터와 가정과 삶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일주일의 삶이 쌓여 주일예배가 될 때, 그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