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8.09.07 / 조회수 : 2,470

      주님께서 성찬의 자리에서 포도주를 가리키며 새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언약이 있다면 옛언약도 있습니다. 구약시대 중동지방에서 언약을 체결할 때 세 단계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언약의 문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 또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고, 약자는 강자를 섬기겠다는 그런 문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언약예식을 진행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예에서 보듯이 짐승을 잡아 반으로 갈라서 그 사이를 언약을 맺는 두 당사자가 지나갔습니다. 언약을 어길 시에는 이처럼 찢겨질 것이라는 전제로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짐승을 잡아 언약의 피를 흘렸습니다. 출애굽기 24장 8절에 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한 후에 모세가 짐승을 잡아 피를 흘리며 언약의 피라고 했습니다. 언약의 세 번째 단계는 식사를 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서로 싸우지 않고,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안도감도 생기고, 평안이 찾아오기에 기쁨으로 먹고 마신 것입니다. 이때 잔치에서 먹고 마신 음식은 언약의 피를 흘린 짐승의 고기와 피였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구약 즉 옛 언약은 파기되었습니다. 신약으로 넘어와서 하나님이 다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런데 언약의 대상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우리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예수님과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대표가 되어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으셨고, 우리는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언약의 효력을 다 누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맺으신 언약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신 것이고, 하나님은 그런 예수님을 보시고 예수 안에 있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바르게 인도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언약의 짐승을 잡아 피를 흘렸는데, 신약에서는 짐승이 아닌 예수님이 제물이 되어 피를 흘리신 것이었고, 언약의 식사 역시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새언약의 식사가 성찬식인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1장 25절에 이것은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고 한 것입니다. 언약의 식사는 언약에 참여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통해 언약 백성이 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자리입니다. 성찬의 헬라어는 ‘유카리스트’인데 ‘감사를 드림’이란 뜻입니다. 새언약의 식사에 우리를 초대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찬을 대하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