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8.08.25 / 조회수 : 2,345

     인생을 살다보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만 있으면 좋으련만,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가 찾아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인생이 참 고약하다는 생각도 들고, 여호와를 목자로 믿는 자의 삶에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데, 왜 이런 일이 닥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감정은 깊은 슬픔과 절망감이 깃들게 되며,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슬픔은 때로 분노로 바뀌기도 합니다. 분노는 반드시 대상이 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원인을 제공한 상대에 대한 분노, 또 그런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있고, 질병을 바르게 대처하지 못한 병원에 대한 분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분노도 있고 인생에 대한 분노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고통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해 심한 자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 분노의 대상은 다 다를 수 있지만, 마지막에 분노가 귀결되는 대상은 하나님에 대한 분노일 것입니다. 왜 선하신 분이라고 하면서, 또 능력이 있다고 하면서 나의 이 고통을 해결해 주시지 못하는 것인가? 내가 당하는 고난이 죄의 결과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고난인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께 분노를 터트리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중에 누구도 고난을 통과하는 자가 던지는 ‘왜?’라는 이 질문에 답을 줄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이 고난의 이면에 숨겨진 답을 알고 계실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통과할 때 믿는 자인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진리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은 선하신 분”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나에게 닥친 이 고난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될 때 거기에서부터 우리는 이 고통의 시간을 버텨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이 시간을 넉넉히 통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망의 골짜기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입니다. 그러나 소망이 있는 것은 골짜기는 반드시 지나가는 체험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지만, 선한 목자를 따라갈 때 언젠가는 푸른 초장이 있는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목자 되신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것이고, 그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가장 좋은 길,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어둠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 목자 되신 예수님이 예비하신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에 이를 것입니다. 이 믿음을 붙잡고 이 시간을 인내하며 소망을 붙드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