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8.04.07 / 조회수 : 2,555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요 21:11) 요한은 그가 잡은 물고기 숫자를 정확히 밝힙니다. 153마리입니다. 이것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많이 있지만 한 가지 와 닿는 견해가 있어 인용하고자 합니다. 153에서 첫 숫자인 100은 양무리의 전체 숫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의 잃은 양 비유에서 100마리 중에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았을 때 모자람이 없이 다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100은 하나님이 구원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예표하는 숫자입니다. 50은 노아 방주에서 방주의 넓이가 50 규빗이었습니다. 방주는 모든 피조물을 구원하시는 방편입니다. 그렇기에 50은 하나님이 다 품고 싶어 하시는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3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을 의미할 때 사용되는 숫자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사흘 길을 걸어갔습니다.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제단은 삼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재물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릴 때 삼일 동안 무덤에 계셨습니다. 3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종합하면 153은 하나님이 구원하시기 원하는 모든 영혼을 사랑으로 온전히 구원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드로가 153마리를 잡았다는 것은 앞으로의 베드로의 삶이 이렇게 영혼을 구원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의미였습니다.

      베드로의 첫 번째 부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그는 뜨거운 열정과 대단한 비전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실패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주님은 베드로의 두 번째 부름을 통해 사람을 낚는, 영혼을 구원하는 처음 사명을 새롭게 하십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처음 가졌던 원대한 비전이나 열정, 또 그가 추구했던 정치적인 힘이나 야망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사명은 오직 한 가지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어떠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 그 사랑을 받아들임으로 내가 회복될 때 그것이 사람을 낚는 사명을 감당할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회복된 내가 주님께 받은 그 사랑으로 영혼을 구원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부활의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부활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신앙은 무엇을 추구하고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계속해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사실을 알아가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