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마라 .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마라 . 개나 돼지는 그것을 짓밟고 , 뒤돌아서서 너희를 물어 버릴 것이다 .”( 마 7:6, 쉬운성경 ) 이 비유는 가치를 모르는 자에게 소중한 것을 주지 말라는 의미로 많이 해석합니다 . 그러나 본문의 연결성을 고려하면 논리가 맞지 않습니다 . 비판하지 말라고 해 놓고 그런 대상에게 소중한 것을 주지 말라는 건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말라는 것은 돼지가 가치 없는 존재라기보다 진주를 소화시킬 수 없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돼지가 진주를 소화시킬 수 없듯이 , 사람들은 정죄 받는 것이나 자신을 향해 비판하는 것을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 아무리 비판의 내용이 거룩한 것이고 진주처럼 가치 있는 것이라 해도 그 비판을 소화시키지 못하기에 비판을 그치라는 말씀입니다 . 오히려 진주나 거룩한 것을 개나 돼지가 짓밟을 뿐 아니라 , 뒤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 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 사람은 비판을 받으면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

예수님은 상대를 비판하는 대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 “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마 7:7) 여기서 ‘ 구하고 , 찾고 , 두드리라 ’ 는 것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 기도는 세 가지 면에서 축복이 됩니다 . 첫째 ,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그 상황으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 그 사람의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 이제 하나님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 둘째 , 기도하면 긍휼의 마음이 생기고 , 비판의 마음이 줄어듭니다 . 긍휼의 마음이 부어지면 공격과 비판의 마음 , 미워하는 마음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 그래서 기도의 진짜 유익은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 셋째 , 기도하면 기도의 언어가 바뀝니다 . 상대를 바꾸어 달라는 기도에서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하고 ,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케 해 달라고 기도의 내용이 바뀝니다 . 이렇게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는 상대방이 그렇게 말하고 ,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더 근원적인 문제를 보여 주십니다 . 상대의 자란 환경 , 상대가 받은 상처 , 이러한 면들이 보이면서 더 이해함이 생기고 더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

부부가 신혼 초에 가장 많이 싸우는 것처럼 , 교회도 개척초기가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상대의 허물이 보일 때 비판하고 판단하기보다 깊이 기도함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