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지역사회부 주관으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시간을 내어 이웃을 섬기려고 모인 성도님들을 보며 하나님 주신 각별한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 지역사회부에서 준비한 물품들을 조별로 나누어 두 사람씩 정해진 집들을 방문했습니다 . 저는 임전도사님과 짝이 되어 세 집을 다녀왔습니다 . 겨울 패딩과 이불 , 교복 교환권 등을 드리며 추운 날씨에 좀 더 일찍 전해 드릴 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개인 집의 사정을 나누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 첫 번째 방문한 집의 상황을 나누는 것은 그분들에게도 실례가 되지 않을 것 같고 , 또 성도님들에게도 유익이 될 것 같아 마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 저희가 방문한 집은 할머니가 두 아이를 키우고 계신 가정이었습니다 . 부모님이 안 계셨기 때문입니다 . 할아버지가 일해서 생계를 이어갔는데 , 그나마 할아버지도 지방에 일하러 가셔서 할머니 혼자 두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 문 앞에서 이런 저런 사정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 주여 ’ 라는 소리가 나왔는데 , 할머니께서 교회 다니시냐고 물으셨고 제가 목사인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 마치고 인사할 때 두 아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당장 기도해주신다는 말로 잘못 이해하셔서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축복해 주었습니다 . 기도가 마쳤을 때 할머니는 오늘 우리 손자가 생일인데 , 이런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좋아하셨습니다 . 어떻게 저희가 찾아간 그날이 아이의 생일이었던 것입니다 . 인사하고 헤어진 뒤 임전도사님과 함께 생일케이크를 사서 다시 할머니 집을 찾아갔습니다 . 케이크를 받으며 정말 기뻐하며 감사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희가 오히려 더 감사했습니다 .

대화 속에 알게 된 것은 할머니의 삶은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로 살아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 짧은 대화였지만 , 말 속에 감사와 기쁨이 묻어 있었습니다 .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잘 키우고 계신 것은 할머니가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 돌아오는 길 제 마음에 든 분명한 확신은 역시 복음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고 , 우리가 정말 전해주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 이웃에게 가장 필요한 예수님을 전해 주기 위해 더 고민하고 기도하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