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의 성벽재건은 양문을 기준점으로 10 개의 문과 42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물론 동시 다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되었지만 , 느헤미야 3 장은 양문을 건축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양문을 중수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 시작과 끝이 양문인 것입니다 . 10 개의 문들 중에서 왜 양문이 중심이었을까요 ? 당시 물이 귀했기에 중요도로 따진다면 수로가 연결된 수문이 더 중요했을 것입니다 . 또 어문도 중요했습니다 . 갈릴리 바다에서 잡은 고기를 어문을 통해 성 내 어시장으로 운반했습니다 . 어업이 상업의 중요한 수단이었기에 경제를 세우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면 어문을 제일 먼저 건축했어야 합니다 . 이런 중요도로 따질 때 양문은 그리 중요한 문이 아니었습니다 . 양문은 제사에 사용 될 양들이 드나들던 문이었기 때문입니다 .

느헤미야가 양문을 가장 먼저 중수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 느헤미야가 성벽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제사 , 즉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이었다는 것입니다 . 제사는 죄를 지은 인간이 동물을 잡아 그 피를 뿌림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이었습니다 . 신약에서 이 역할을 감당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 그래서 예수님은 “ 나는 양의 문이라 ” 고 하셨고 , “ 나는 알파와 오메가 , 처음과 나중이라 ” 고 하셨던 것입니다 . 양문 ( 예수 그리스도 ) 이 성벽재건의 처음과 마지막인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 성벽재건 공사를 시작하면서 느헤미야는 백성들이 힘을 합쳐 공사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 더 중요한 건 이 성벽이 왜 무너졌는지 그 이유를 알기 원했던 것입니다 . 성벽이 다시 세워지더라도 , 성벽이 무너졌던 이유를 모른다면 성벽은 언제든지 또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백성들에게 외적인 성벽재건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다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

교회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 새해 부서가 세워졌기에 의욕적으로 부서의 사역을 잘 꾸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몸을 이루는 성도 한명 한명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세워 나가는 것입니다 . 내면의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진 채로 외적인 성벽을 아무리 세워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 교회공동체가 가장 먼저 세워야 할 문은 ‘ 양의 문 ’ 입니다 . 무너진 하나님과 관계 , 예수님과의 관계를 가장 먼저 세워가는 배곧영동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