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7.12.16 / 조회수 : 2,293

선한이웃으로 함께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 교인을 늘리기 위한 전도가 아닌 착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가 먼저이고 , 교회의 부흥이 목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친절히 다가가 섬기는 것을 더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교회 , 교회로 인해 지역주민이 행복해지는 그런 교회일 것입니다 . 초대교회의 부흥도 성령을 체험한 성도들의 이런 선한 삶의 자연스런 결과였습니다 . “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 행 2:47)

안타깝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국교회는 이런 칭송보다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 교회성장에 빠져 교세를 키우기에 바빠 지역사회를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교인을 대상으로 복음전도를 위한 훈련은 많이 시켰지만 주변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며 관계를 맺는 선한이웃으로서의 성도들을 길러내지는 못했습니다 . 한때 수천만권이 팔려나간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는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번영신학의 잘못된 약속에 근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삶의 지경을 넓히는 것과 고통을 벗어나 근심이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원하는 삶입니다 . 특별히 역경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더 절실한 기도입니다 . 하지만 지경을 넓히는 것과 근심이 없는 삶에만 관심이 있을 뿐 타자를 향한 진정한 복이 되는 삶에는 무관심하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복이 흘러가야 할 통로가 되기보다 오히려 그 복을 자기에게만 쌓아두는 복의 저장소로 전락해버린 천박한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요즘은 ‘ 뒤집어진 야베스의 기도 ’ 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합니다 . 에고이즘을 넘어 진정 이웃에게 복이 되는 존재가 되고자 할 때 세상은 비로소 복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

이번 성탄을 맞아 교회가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성탄헌금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24 일에 전달하려고 했던 선물들을 지난주 미리 전해드렸습니다 . 정성껏 고른 겨울옷들과 신발들을 포장하고 집집 방문하면서 오히려 성도님들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 24 일 주일 오후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준비해 다시 이웃을 찾아갑니다 . 우리의 발걸음에 성탄의 참된 의미가 전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