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영동교회

엘리자베스를 위한 기도
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7.12.02 / 조회수 : 2,305 프랑스의 한 시골에 은퇴한 노부부가 경제적 상황 때문에 50년이나 살던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은퇴자 주택지구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정든 곳, 정든 사람, 또 한 식구나 다름없던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지만, 현실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떠나야만 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과 함께 마지막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정든 교회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예배가 있어서 가보니 고난주간의 어린이 예배였고 우연히 그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 헌금 바구니를 든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발자국 모양의 종잇조각을 나눠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밟기 원한다면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헌금함에 넣으라고 했습니다. 이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짧은 행렬이 시작됐고 행렬이 마칠 즈음 목사님은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도전했습니다. “얘들아 행렬은 끝났지만, 집에 가서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자. 그 사람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엘리자베스는 이것이야 말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은 이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헌금함에서 기도할 사람을 한명씩 종이를 뽑는 시간이 왔고, 엘리자베스 역시 종이 한 장을 뽑아 들고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목이 메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개의 종잇조각이 든 바구니에서 하필 자신이 쓴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뽑았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엘리자베스에게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엘리자베스 넌 내게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란다. 난 네 이름을 알고 있다. 네가 이곳에서 살 때도 너와 계속 함께 했듯이, 너의 새로운 보금자리도 보고 있으며 너와 함께 할 그곳 사람들도 보고 있단다. 내가 너보다 앞서 그곳에 가 있단다. 내 발걸음을 따르렴.” 세상은 우리를 잊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절대 잊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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