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영동교회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아홉 마리
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7.11.09 / 조회수 : 2,365 한 의사가 아프리카 외진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현지인들과 친해졌고, 특히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한 청년과 친형제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부유하고 유능한 청년은 마을에서 촉망받는 사람이 되었고, 마을의 처자들에게는 일등 신랑감으로 꼽혔습니다. 이 마을에는 청년이 결혼을 할 때 가축을 끌고 가서 장인이 될 분에게 신부를 달라고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가축의 수로 남자가 신부를 얼마나 사모하는 지를 측정했는데, 지금까지 마을의 최고 기록은 암소 3마리였습니다. 의사가 어느 날 창가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마을이 떠들썩했습니다. 부자청년이 암소를 끌고 신부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그 청년이 끌고 가는 암소의 수는 아홉 마리였습니다. 마을 처녀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역사에 없는 이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부유한 촌장의 집도 지나고, 미모의 여선생 집도 지나쳐 그가 도착한 곳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처자의 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미쳤지 미쳤어! 청년이 정신이 이상해졌나 보네.” 마중을 나온 신부는 한눈에 봐도 삐쩍 마르고 병약해 보이는 볼품없는 처녀였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암소 2마리 이상은 받을 수 없는 여자였기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가 마법으로 청년을 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 청년이 왜 암소 아홉 마리를 그 처녀에게 바쳤는지가 항상 궁금했습니다. 10년이 지나 중년이 된 의사는 그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이제는 어엿한 기업가가 된 청년을 만났습니다. 의사는 물었습니다. 그 때 당신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이 청년은 대답 대신에 아내를 불렀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는 아내를 보는 순간, 이 의사는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우아한 자태, 유창한 영어,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여인이 의사 앞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저 사람이 그때 그 보잘 것 없던 신부감입니다.” 이 청년은 아내 될 사람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고, 말라깽이 처녀는 암소 아홉 마리에 걸맞은 신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사람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라. 기대 이상의 가치를 상대에게 주었을 때, 그는 저절로 그 가치를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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