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영동교회

금 간 물동이
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7.10.06 / 조회수 : 2,316 인도에 물을 긷는 일꾼이 있었다. 그는 지게 끝에 각각 물동이를 매달고 어깨에 걸쳐 물을 운반했다. 그런데 둘 중 하나의 물동이에 금이 갔다. 온전한 물동이가 냇가에서 집까지 단 한 방울의 물도 흘리지 않는 데 반해, 금 간 물동이는 물을 가득 채워도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온전한 물동이는 자신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자신이 만들어진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 간 물동이는 자신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했다. 자신이 만들어진 본래의 목적에 반밖에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절망에 빠져 있던 금 간 물동이는 냇가에서 물을 긷는 일꾼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내가 부끄러워요. 그리고 당신한테 미안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물을 긷는 일꾼은 다시 물었다.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하는 이유가 뭐지?” “지난 2년 동안 나는 물을 반밖에 운반하지 못했어요. 물이 새어 버리니까,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잖아요. 나는 그게 괴로워요.” 금간 물동이가 대답하자 물을 긷는 일꾼은 이를 가엾게 여기고 이렇게 말했다. “집에 돌아갈 때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렴.” 지게에 매달린 채 언덕을 오르는 동안 금 간 물동이는 탐스럽게 핀 길가에 꽃을 바라보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꽃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금 간 물동이는 조금 기운을 차렸지만 집에 도착할 무렵이 되지 다시 물을 빈이나 흘리고만 자신이 부끄러웠다. 금 간 물동이는 다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일꾼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일꾼이 말했다. “네가 매달려 있는 쪽에만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모양이구나. 나는 네가 물을 흘리는 것을 깨닫고 네가 지나가는 길에 꽃씨를 뿌렸단다. 너는 매일 거기에 물을 준 거야. 지난 2년간 나의 식탁에서 꽃이 사라진 적이 없어. 지금 네가 아니었다면 식탁을 이렇게 예쁘게 꾸밀 수 없었을 거야.” / 인도우화, 「당신은 좋은 부모입니다」에서 발췌. 우리 모두는 어찌 보면 금 간 물동이와 같습니다. 건강에, 관계에, 인생이력에, 가정생활에, 신앙생활에 금이 가 있어서 실패한 인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좌절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세상의 나그네와 같은 우리를 삼위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한 우리 인생도 소망이 있습니다.

이전글 :	저녁 무렵 풀밭을 걸어보라
다음글 :	연단의 유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