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영동교회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17.08.24 / 조회수 : 2,420 정호승 시인이 쓴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라는 시집에 레드우드 이야기기 나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레드우드는 높이가 90-100미터까지 자라는 어마어마한 나무입니다. 나무의 밑동 지름이 평균 10미터 정도이기에, 성인이 네 다섯 명이 손을 벌려 잡아야 겨우 연결할 정도로 나무가 거대합니다. 마치 거인국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가 거대하기에 뿌리가 깊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뿌리의 깊이는 고작 3-4미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나무가 웬만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뿌리가 옆으로 25미터 이상 뻗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신기한 건, 레드우드가 뿌리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한 뿌리에서 몇 그루의 레드우드 나무가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레드우드는 혼자 존재하지 않고 반드시 군락을 이룹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레드우드는 낙뢰에 불타는 일이 있어도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에도 좀처럼 넘어지지 않습니다. 뿌리로 연결되어 서로를 지탱해주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표현처럼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는 존재가 바로 레드우드입니다. 레드우드의 이런 특성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설명하기에 좋은 예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피로 한 몸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지체 중의 하나가 고통을 받으면 온 몸이 고통을 받고 지체 중의 하나가 영광을 받으면 온 몸이 기뻐한다고 했습니다(고전 12장). 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함께 지어져 간다고 했습니다(엡 2장). 교회는 그리스도의 한 몸 공동체로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은 자들이 한 형제자매가 되었기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몸된 우리는 형제를 세움으로 내가 더 건강하게 되고, 자매를 세움으로 내가 더 잘 설 수 있게 됩니다. 건강한 교회는 이렇게 서로를 깊이 격려하고 세워주는 관계를 통해 자라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는 레드우드 군락의 숲은 밖에서 보면 장관입니다. 숲의 빽빽함과 하늘을 찌를 듯이 뻗어있는 그 기세에 입이 벌어집니다. 그동안 중고등부 수련회, 어린이여름성경학교, 제자훈련, 전교인 수련회 등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되었고 더 친밀해졌습니다. 이런 친밀함을 기초로 레드우드처럼 서로를 깊이 세우는 관계로 더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레드우드 숲의 아름다움처럼, 세상이 배곧영동교회를 보며 입이 벌어지는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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