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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무너진 영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세우는 가족공동체

한나의 기도
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2.09.03 / 조회수 : 46

한나의 기도


‘한나’라는 이름의 뜻은 ‘은혜를 입은 여인’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그 이름처럼 은혜를 입지 못하고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져 있었다.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문화권에서 여인이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수치였으며, 하나님 앞에서 그 삶이 문제 있다고 여겼다. 한나는 사사시대 말기를 살았고 그녀의 삶은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사사기 말기의 이스라엘은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부재한 시대, 그 시대가 사사기였다. 마치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나처럼, 더 이상 이스라엘도 경건한 하나님의 후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당시 경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엘리 제사장은 기도하는 여인과 술 취한 여인조차 구분하지 못했고, 그의 아들들은 악했고, 하나님의 예배를 멸시했다. 또 사사기 17장과 19장에는 엘가나와 한나가 살던 같은 동네 에브라임 산지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일을 소개한다. 오늘날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 더 심각한 그런 사건들이었다. 성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한 사람들의 모습, 잔인하고 악랄하기가 말로 담을 수 없는 정도로 갈 데까지 가버린 추악한 모습이 한나가 살던 동네 사람들의 실상이었다.


불임이라는 자신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던 한나의 상한 마음은 더 이상 경건한 자손을 낳지 못하는 영적 불임증에 걸린 이스라엘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슬픔에 가 닿았다. 아들을 주시면 이 아들만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건한 자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한나의 열망을 볼 때 그렇다. 이 아들만큼은 일류대학 보내고 싶고, 이 아들만큼은 좋은 직장 보내고 싶고, 이 아들만큼은 브닌나가 시기할 정도로 보란 듯이 세상에서 성공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아들만큼은 이 시대의 하나님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는 아들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아들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나는 내 문제를 간구하다가 하나님의 문제를 보았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아파하는 마음보다 어두운 시대를 바라보며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기도가 바뀐다. 나의 소원을 아뢰는 기도에서 하나님이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로 바뀐다. 하나님은 그런 한나의 기도를 사용하셔서 어두웠던 사사시대를 종식시키시고 새로운 왕정시대를 여셨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이든 계속해서 절박하게 더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바꾸어 주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부족한 기도도 사용하셔서 시대의 어둠을 밝히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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