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종설 목사

작성일 : 2021.03.06 / 조회수 : 2,191

에노스 인생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세기 4:25-26)

아벨을 대신한 셋이 나은 아들의 이름이 ‘에노스’이다. “병약한, 유한한, 죽을 수밖에 없는” 이런 좋지 않은 뜻이다. 왜 아들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아이가 태어났는데, 시름시름 앓고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창세기 5장 11절을 보면 에노스는 905세를 살고 죽었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을 산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일까? 창세기 5장 6절은 셋이 에노스를 105세 낳았다고 밝힌다. 셋이 인생을 살만큼 살아보니 인간 존재의 실존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살아보니까 인생이 덧없고 별 볼일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 잘 나간다던 가인의 자손들, 특히 라멕의 삶을 보면서 그가 더더욱 깨닫지 않았을까? 그렇게 해 봤자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에노스’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 인생이 ‘에노스’임을 기억하고 일찍부터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라고 한 것이다.

4장 26절은 그때부터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창세기에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오는데 늘 제단을 쌓은 후에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고 예배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부르다’는 히브리어 ‘카라’도 ‘찬양하다, 예배하다’ 또 ‘영접하다’는 뜻이다. 자신들이 에노스임을 인정하면서부터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세상은 지금도 라멕처럼 살고 싶어 한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원하는 걸 가지고,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하지만 창세기는 그것보다 더 복된 삶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예배하는 자리에 앉기를 즐겨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매일 기도의 자리에 앉기를 기뻐하는 삶이다. 이런 복된 인생을 추구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소망한다.